최두호(왼쪽)가 빌 알지오에 펀치를 날리고 있다. [UFC제공]
한때 한국 격투기 팬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가 부상 등으로 긴 공백기를 가졌던 최두호가 UFC 무대에서 8년 만에 승리를 맛봤다.
최두호는 21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레모스 vs 잔디로바’ 대회 페더급 경기에서 빌 알지오(미국)에게 2라운드 TKO 승리를 따냈다.
최두호의 UFC 무대 승리는 2016년 7월 티아고 타바레스(브라질)전 이후 8년 만이다.
최두호는 일본 중소 격투기 단체 딥(Deep)에서 9연승을 거두고 2014년 UFC에 입성했다. 데뷔 후 후안 마누엘 푸이그(멕시코), 샘 시실리아(미국), 타바레스를 모조리 1라운드에 KO로 잠재우고 승리하는 매서운 주먹을 뽐냈다.
단숨에 UFC의 차세대 스타로 떠오른 그는 2016년 컵 스완슨(미국)과 경기에서 판정 끝에 패배해 3연승이 끊겼지만, 끊임없는 난타전으로 명승부를 펼쳤다. 해당 경기는 2022년 UFC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이처럼 ‘명승부 제조기’로 이름을 떨쳤던 최두호는 제러미 스티븐스(미국), 찰스 주르댕(캐나다)에게 연전연패해 상승세가 꺾였다.
이후 부상과 입대 등으로 긴 공백기를 가졌고, 3년 2개월 만의 복귀전이었던 지난해 카일 넬슨(캐나다)과의 대결에서는 아쉬운 판정 속에 무승부가 선언됐다.
최두호는 알지오가 1라운드 저돌적으로 테이크다운을 시도하는 걸 성공적으로 방어했다. 상대 체력을 빼놓은 최두호는 2라운드에 꾸준히 정타를 때렸고, 결국 레프트 훅으로 얼굴을 제대로 가격했다.
알지오는 무척 고통스러워하며 경기를 지속하기 어렵다는 신호를 보냈고, 최두호는 경기장을 찾은 ‘코리안 좀비’ 정찬성과 포옹하며 기뻐했다.
최두호는 링 인터뷰에서 눈물을 흘리며 “많은 사람이 의심했지만, 스스로를 믿으며 훈련해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 함께 출전한 페더급 이정영과 페더급 최승우는 각각 하이더 아밀(필리핀)과 스티브 가르시아(미국)에게 패했다.
정현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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