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FC가 직전 경기인 수원FC전에서 발생한 외부 논란에도 불구하고 제주 원정에서 경기력을 가다듬으며 승점 3점을 챙겼다.
강원FC는 6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12라운드 제주SK FC와의 원정 경기에서 3대0 대승을 거뒀다. 이날 강원은 4-3-3 포메이션으로 제주를 상대했다. 지난 수원FC 경기에서 선발 출장했던 이상헌, 코바체비치와 함께 김민준이 2월 개막전 이후 3개월여만에 선발로 경기에 나섰다. 부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는 강투지, 이유현을 대신해 이기혁, 송준석이 각각 센터백, 오른쪽 풀백으로 나왔고 줄곧 선발로 나오던 김강국을 대신해 구본철이 출장했다.
강원은 이날 경기 초반부터 선제골을 기록하며 앞서갔다. 제주 김동준 골키퍼가 빌드업을 하는 상황에서 코바체비치가 강한 압박에 나섰고 김동준은 급하게 공을 걷어냈지만 코바체비치의 가슴을 맞고 그대로 골문으로 들어갔다. 이후 양 팀 모두 강한 전방 압박을 통해 득점을 노렸지만 슈팅까지 이어지지 못했고, 결국 추가골 없이 전반이 마무리됐다.
후반전 강원은 이지호와 조진혁을 투입했는데 추가골은 두 선수의 발에서 만들어졌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투입된 이지호가 침투패스를 받아 상대 페널티박스 안으로 패스했고, 조진혁이 미끄러지며 득점으로 마무리했다. 제주는 실점 이후 공격진을 교체하는 등 반격에 나섰지만 강원의 단단한 수비를 뚫어 내지 못했다. 오히려 쐐기골은 강원에서 터졌다. 후반 77분 이기혁의 후방 패스를 받은 이지호가 곧바로 상대 골대로 침투했고 제주 임채민과의 속도 경쟁을 이겨내며 제주의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막바지 유리 조나탄의 두 차례 연속 슈팅마저 이광연의 슈퍼세이브에 막히며 무산됐다.
이날 경기에서 강원은 올 시즌 가장 큰 고민인 골 가뭄을 시원하게 해소했다. 강원이 한 경기에서 3골 이상 득점한 것은 올 시즌 들어 이번 경기가 처음이다.
김진태(도지사) 구단주는 “긴 연휴 끝 일상으로 가는 길에 들려 온 승전보! 이틀밖에 못 쉬고 멀리 제주까지 원정 강행군에도 3대0 대승을 거둔 선수들이 자랑스럽다”며 “이제라도 푹쉬고 재충전하길 바란다”고 응원했다.김정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