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30일 인천 SSG전에 내놓을 선발투수는 윤성빈이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윤성빈(25)이 3년여 만에 1군 마운드에 오른다.
윤성빈은 30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펼쳐지는 SSG 랜더스와 원정경기 마운드에 오른다. 역할은 선발투수다. 롯데는 27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을 앞두고 그를 1군 엔트리에 등록해 사흘 뒤 선발등판할 것이라고 미리 예고했다. 1군 경기에서 등판은 2021년 5월 2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이후 3년 2개월 11일(1166일) 만이다.
김태형 롯데 감독이 윤성빈에게 선발 임무를 맡기는 이유는 있었다. 퓨처스(2군)팀에 머문 기간이 길었기에 짧은 이닝 안에 많은 것을 보여주려다 도리어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는 수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보다 긴 호흡으로 안정적 투구를 이끌어 나가기 위해서는 불펜보다 선발이 좀더 낫다는 판단이었다. 1군에서 선발등판은 2019년 3월 28일 사직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5년 4개월 6일(1950일) 만이다.
마침 인천에서는 나쁘지 않은 기억이 있다. 윤성빈은 2018년 3월 25일 인천 SK 와이번스(현 SSG)전에 선발등판해 5이닝 6탈삼진 2실점 역투를 펼쳤다. 이 등판이 인천에서는 가장 마지막 기억이었다. 당시 피안타와 4사구(이상 5개)가 적은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그보다 득점지원이 모자라 더욱 아쉬운 등판이었다. 그가 마운드에 있는 동안 타선은 단 한 점조차 지원해주지 못했다.
27일 창원 NC전이 끝나고 롯데 김태형 감독(오른쪽)과 주먹 인사를 나누는 윤성빈.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에 윤성빈은 ‘아픈 손가락’이다. 롯데는 부산고 시절 2m에 가까운 키에 시속 150㎞ 이상을 손쉽게 던지는 강속구 투수 윤성빈에게 2017년 1차지명권을 행사했다. 제구력은 다듬을 필요가 있었지만, 윤성빈은 당시 아마추어 선수 중 구속 면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였다. 이에 메이저리그(MLB) 구단에서까지 그를 원하는 움직임이 있었다. 그럼에도 윤성빈은 국내에 남았다. 다만 주위에서 성장을 기다려주지 못했다. 여기에 부상과 주위 간섭까지 그를 괴롭혔다.
지금 롯데 마운드는 투수 한 명, 한 명이 절실하다. 선발과 불펜을 가리지 않고 누수가 생기는 까닭이다. 5선발 자리는 당초 이인복과 나균안 둘 중 한 명이 차지할 것으로 보였지만, 지금은 무주공산 상태다. 한현희는 보직을 네 차례나 옮겨 다녔다. 불펜에서는 이른바 ‘분식회계’가 만연하다. 심지어 이 불펜을 지탱하는 얼굴은 달마다 바뀌고 있다. 달리 말해 윤성빈에게는 지금이 좋은 기회일 수 있다.
김현세 기자 [email protected]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