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 6회초 2사에서 NC 데이비슨이 동점 솔로 홈런을 쏘아 올리고 있다.
인천 | 김민성 기자 [email protected]
40홈런으로도 홈런왕을 장담할 수 없다.
2024 KBO리그 홈런왕 경쟁은 1위 자리를 지키려는 NC 다이노스 맷 데이비슨(33)과 이를 추격하는 경쟁자들의 ‘일대다’ 구도로 만들어져 있다. 데이비슨의 홈런 페이스가 좀처럼 꺾이지 않으면서 이러한 구도는 정규시즌 막판까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일까지 리그 홈런 부문 2위를 달리고 있는 주자는 30홈런-30도루 기록을 정복한 KIA 타이거즈 김도영(21)이다. 김도영은 올해 124경기에서 타율 0.347, 35홈런, 98타점, 124득점, 장타율 0.651을 기록해 전반적인 타격 지표에서 대부분 상위권에 올라 있다.
흥미로운 점은 김도영 역시 데이비슨과 마찬가지로 꾸준한 홈런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김도영은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417을 마크하며 4홈런을 터트렸다. 데이비슨은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286에 3홈런 기록을 만들었다.
둘은 지난 1일 경기에서도 나란히 대포를 터트렸다. 김도영은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시즌 35호포를, 데이비슨은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시즌 39호포를 쏘아 올렸다. 35홈런 이상을 기록한 타자는 현재 리그에서 김도영과 데이비슨뿐이다.
KIA 김도영. 스포츠동아DB
데이비슨은 어느덧 40홈런에 단 한 개만을 남겨놓았다. 최근 홈런왕 추세를 살펴보면, 40홈런으로 충분히 홈런왕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다. 지난해 홈런 1위를 기록한 한화 이글스 노시환의 최종 기록은 31홈런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데이비슨과 김도영이 이미 35홈런을 넘긴 터라 40홈런으로도 홈런왕을 장담할 수 없다.
데이비슨은 1일 39홈런을 터트린 뒤 “내 커리어에서 한 시즌 최다 홈런은 34개였다. 이후부터는 모두 개인 신기록이다. 40홈런 역시 처음일 테니 내 커리어에서 역사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데이비슨은 이어 “기록을 보면 누가 따라오는지 알 수 있다. 하지만 그걸 의식하기보단 내가 매일 해야 하는 일에만 집중하면서 경기를 준비하려 한다”고 전했다.
KBO리그에서 가장 최근에 한 시즌 40홈런을 기록한 타자는 2020시즌 KT 위즈 소속이었던 멜 로하스 주니어다. 로하스는 당시 47홈런으로 홈런왕 타이틀을 차지한 바 있다. 올 시즌 40홈런을 바라보는 데이비슨과 김도영이 과연 각각 최종 몇 개의 홈런으로 타이틀 경쟁을 마칠지 관심이 쏠린다.
장은상 기자 [email protected]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