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휘집은 NC 이적 후 처음 느끼는 게 많다. 처음 맛보는 손끝 감각부터 모든 게 새롭고, 모든 게 좋은 경험이 되고 있다. 사진은 21일 수원 KT전에서 데뷔 첫 멀티홈런을 때려내는 김휘집. 수원|김민성 기자 [email protected]
“NC 다이노스에서도 처음 느끼는 게 많아요.”
김휘집(22·NC 다이노스)은 21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5타수 2안타 2홈런 2타점으로 맹활약해 8-2 승리를 이끌었다. 2회초 결승 솔로홈런과 8회초 쐐기 솔로홈런으로 데뷔 첫 멀티홈런을 작성해 팀에 수원 원정 5연패 탈출과 5위 등극까지 선물했다. 경기 후 강인권 NC 감독은 “김휘집이 홈런 두 방으로 승리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고마워했다. 김휘집은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KT를 꺾을 수 있어서 다행이다. (내일) 하루 또 편하게 쉴 수 있겠다”며 웃었다.
NC는 보상받는 기분이다. 김휘집을 영입하기 위해 전 소속팀 키움 히어로즈에 2025년 신인드래프트 1·3라운드 지명권 두 장을 기꺼이 썼기 때문이다. 김휘집은 NC 유니폼을 입고 데뷔 첫 멀티홈런은 물론, 데뷔 첫 한 시즌 두 자릿수 홈런(12개)을 작성해 그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고 있다. 김휘집은 “NC에 완전하게 자리잡기까지 아직 멀었지만, 키움에서만큼 나를 믿어주시는 분이 많이 계시기에 내 몫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크다”고 말했다.
당초 김휘집은 키움에서부터 트레이드 불가 선수였다. 키움이 ‘리빌딩’ 기조에 따라 김휘집을 지명권과 바꾼 이유야 있겠으나, 김휘집이 가파른 성장 곡선을 그리는 선수라는 데 이견은 없었다. 이에 NC에서는 또 다른 성장 경험을 맛보고 있는 김휘집이다. 김휘집은 “이 곳에서 새롭게 배우는 게 있다. 이전에 배운 것과 합쳐지면서 매일 새로운 경험을 쌓아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NC 김휘집이 21일 수원 KT전에서 홈런을 터트리고 동료로부터 환영을 받고 있다. 수원|김민성 기자 [email protected]
이날 2번째 홈런은 김휘집에게 색다른 경험이 됐다. 김휘집은 8회초 KT 불펜 박시영과 7구 승부 끝에 슬라이더를 받아 쳤는데, 변화구를 친 손맛이 평소와 무언가 달랐다. 김휘집은 “지금까지 한 번도 느껴본 적이 없던 기분으로 (홈런을) 쳤다”며 “공을 부수려는 느낌으로 쳐왔다면 이 공에는 타격 포인트가 앞에 있는 상태로 변화구를 잘 맞힌 느낌이 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 스윙을 오롯이 잘 가져갔다고 해야 할까. NC에서도 처음 경험하는 게 많다. 이 느낌들이 쌓이면 또 다른 경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NC에서도 자신을 돌보는 성숙한 태도는 여전하다. 김휘집은 “우리의 몸은 매일 다르다. 몸이라는 게 매일 아침 똑같이 눈을 떠도 조금씩 다르다. 훈련이나 생각에 따라 수시로 변화한다. 그에 따라 방망이를 들 때 손의 위치도 매일 다를 수 있다. 그러한 것들을 미세하게 보완해나가는 게 한 시즌을 치르는 동안 내게 주어진 가장 큰 숙제다. 가령 몸무게도 미세하게는 계속 변화하고 있지 않은가. 매일 같은 몸과 상태일 수 없겠지만, 그럼에도 똑같은 결과를 낼 수 있게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김현세 기자 [email protected]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