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김연경(왼쪽)과 GS칼텍스 실바. (C)KOVO
흥국생명과 GS칼텍스가 시즌 첫 맞대결에 나선다.
두 팀은 24일 오후 7시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경기를 시작한다. 도드람 2024-2025 V-리그 1라운드 경기다.
홈팀 흥국생명은 지난 19일 리그 개막전에서 디펜딩챔피언 현대건설을 3-1로 누르며 미소 지었다.
이날 경기에서 흥국생명은 현대건설 에이스 모마를 철저하게 봉쇄했다. 오더 싸움에서도 승리했고, 집요한 블로킹으로 모마를 괴롭혔다. 모마는 11점(공격성공률 26.83%)으로 고개를 숙였다.
또한 흥국생명은 김연경이 고비마다 16점을 올리며 변함없는 활약을 보였고, 외국인선수 투트크가 21점으로 팀내 최다득점을 기록했다. 정윤주는 12점으로 삼각편대를 이뤘다. 새로 뽑은 아시아쿼터 선수 피치 또한 9점을 올리며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오늘 경기를 통해 연승을 노리는 흥국생명이다.
원정길에 오른 GS칼텍스는 20일 정관장에 0-3 완패를 당했다. 세트 마다 상대와의 격차를 느낄 수 있었고, 3세트는 일방적이었다.
GS칼텍스는 실바가 17점(성공률 30.95%)을 올렸지만 나머지 선수들의 득점 지원이 보이지 않았다. 아시아쿼터 와일러가 7점, 권민지가 6점, 문지윤이 3점이었다.
오늘은 어떨까. 우선 경기 포인트는 GS칼텍스 실바의 공격력에 대응하는 흥국생명 블로킹 라인이라 볼 수 있다.
실바는 모마보다 키가 크고 테크닉에서도 앞선다. 모마가 파워와 탄력을 앞세운다면, 실바는 지능적인 플레이를 하기 때문에 막아내기 쉽지 않은 유형이다.
정관장은 실바 앞에 정호영을 붙여 마크했다. 흥국생명은 모마를 상대할 때와 같은 대응을 한다면 좀더 실점이 늘어날 수 있다. 이 부분에 대한 대응이 어떻게 펼쳐질 것인지가 매우 흥미롭다.
흥국생명은 아직 투트크의 활약, 피치의 활약, 이고은의 조율 정윤주의 자리잡기 등 실전을 거듭하면서 정립해야 할 과제들이 많다. 이 부분에 대한 해법을 이기는 배구를 하면서 찾아나가야 한다.
GS칼텍스는 기승전 실바로 공격이 이뤄져선 안된다. 아웃사이드히터 와일러와 권민지 쪽에서 득점 대열에 가세를 해야 실바 또한 수월하게 공격할 수 있다.
와일러는 리시브가 일단 중요하다. 버텨내야 코트에 머물 수 있다. 이 부분이 오늘 경기 체크포인트다.
GS칼텍스는 와일러가 코트에서 계속 활약할 수 있다면 공격과 블로킹까지 기대할 수 있다. 대등한 경기를 이어가려면 와일러 쪽에서의 활약 또한 필수적이다.
배구는 특출난 한 사람이 승패를 좌우할 수는 없다. 흥국생명 김연경과 GS칼텍스 실바는 독보적인 존재감이 있지만 이들을 보유하고도 두 팀은 우승을 하지 못했다.
결국 에이스를 도와주고 에이스의 짐을 덜어줄 수 있는 시스템이 만들어지느냐가 관건이라는 얘기다.
아직은 시즌 초반이다. 새로운 조직력을 만들어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실망하지 않고, 다듬어가야 하는 상황이다.
그런 과정속에 두 팀이 만난다. 시즌 첫 힘겨루기라는 정도의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 같다.
홍성욱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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