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고영우. 스포츠동아 DB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고영우(23)는 올해 갓 프로에 입단한 신인이다. 경남고~성균관대를 졸업하고 2024시즌 KBO 신인드래프트 4라운드(전체 39순위)에 키움의 지명을 받았다.
프로에 갓 입단한 선수들은 고교 시절부터 ‘특급’으로 평가받지 않은 이상 퓨처스(2군)리그에서 적응 과정을 거치는 게 일반적이다. 고영우는 개막 엔트리에 진입해 지금까지 단 한 번도 1군을 벗어난 적이 없다. 20일 기준 63경기 타율 0.294(170타수 50안타), 홈런 없이 21타점, 출루율 0.365의 성적도 준수하다. 수비에서도 3루수(281.2이닝)와 유격수(67이닝), 2루수(43이닝)를 오가며 원활한 내야 로테이션에 힘을 보태고 있다. 입단 첫해라는 점까지 고려하면, 더 이상 바랄 게 없을 정도다.
성장 과정도 순조롭다. 4월까지 0.316의 준수한 타율을 유지했고, 5월에도 월간 타율 0.308을 마크했다. 신인 선수가 1군 레벨에서 꾸준함을 유지한 것 자체만으로도 활용가치는 상당하다.
물론 꽃길만 걸었던 건 아니다. 6월 막판 10경기에서 타율 0.231(26타수 6안타)로 타격감이 떨어졌다. 상대 팀의 집중견제로 슬럼프에 빠졌을 때 대처하는 과정 역시 신인 선수들의 잠재력을 평가하는 요소인데, 고영우는 7월 첫 10경기에서 타율 0.280(25타수 7안타)으로 준수한 타격감을 유지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이 그를 믿고 기용하는 이유다. 홍 감독은 “고영우는 체격(키 173㎝·몸무게 80㎏)에 비해 타구에 힘이 있다. 타구에 힘을 싣는 기술이 좋다”고 칭찬했다.
최근에는 경기 막판 대수비로 출전할 정도로 수비력이 일취월장하고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선 확실한 포지션에 정착하는 것도 중요한데, 김휘집(NC 다이노스)가 트레이드로 이적한 뒤에는 포지션도 3루로 어느 정도 고정됐다. 홍 감독은 “강습 타구와 느린 타구를 처리하는 모습들을 모두 봤을 때 3루에서 가장 안정적인 느낌”이라며 “3루 수비가 가장 편안해 보인다”고 힘을 실어줬다. 다른 내야수들과 건강한 경쟁을 통해 기량을 끌어올리면, 키움의 미래를 책임질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는 기대가 크다.
강산 기자 [email protected]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