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용.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 좌완투수 최승용(25)은 ‘열정남’으로 통한다. 발전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기 때문이다. 프로 데뷔 2년차였던 2022년에는 비활동기간 모교인 경기 시흥 소래고의 전지훈련(제주 서귀포)에 따라가 컨디션을 끌어올리기도 했다. 또 클럽야구 출신 선수의 한계를 깨트리고 1군에 안착한 그의 스토리는 많은 이들에게 울림을 준다.
발전 속도도 가파르다. 2021년 입단 당시(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 20순위) 그의 직구 구속은 시속 135~139㎞로 빠른 편이 아니었다. 하지만 지금은 스프링캠프부터 시속 140㎞대 중반의 공을 손쉽게 던진다. 변화구도 커브, 슬라이더, 스위퍼, 포크볼까지 한층 다양해졌다. 지난해에는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12 대표팀에 선발돼 국제대회 경험까지 쌓았다.
2025시즌에는 한층 더 막중한 책임감을 안고 마운드에 오른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콜 어빈~잭 로그~곽빈의 1~3선발을 뒷받침할 4선발로 최승용을 낙점했다. 2023시즌 20차례 선발등판에서 3승5패, 평균자책점(ERA) 4.06을 기록했고, 팔꿈치 피로골절 부상으로 뒤늦게 출발한 지난 시즌에도 KT 위즈와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에서 4.2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는 등 안정감을 보여준 덕분에 코칭스태프의 믿음이 확고해졌다.
올해 준비과정은 순조롭다. 최승용은 비활동기간 몸무게 5㎏을 늘렸다.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등 균형 잡힌 식단을 섭취하며 ‘건강한 증량’을 진행했다. 그는 “이전에 88㎏였는데, 지금은 93~94㎏ 정도”라며 “구속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이전부터 몸무게를 늘리고 싶었는데, 지금이 아니면 어렵다고 판단했다. 몸 상태도 정말 좋다”고 밝혔다.
실전 위주로 진행되는 일본 미야자키 2차 스프링캠프에서도 존재감이 돋보인다. 24일 요미우리 자이언츠 2군과 연습경기에선 3번째 투수로 등판해 2이닝(36구)을 1안타 2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3㎞까지 나왔다. 미야자키의 최저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는 등 여전히 쌀쌀한 날씨임을 고려하면, 투구 컨디션이 계획대로 올라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선발투수로서 성공하고 싶다는 의지가 강하다. 풀타임을 소화하며 데뷔 첫 규정이닝과 두 자릿수 승리까지 잡겠다는 의지다. “좌완투수라는 이점도 있고, 제구 문제도 없어서 안정적인 경기 운영이 가능하다”고 강점을 어필한 최승용은 “큰 경기에 많이 나가본 것도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 규정이닝과 10승을 1차 목표로 잡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진짜 잘해야 할 시기다. 그만큼 올해가 중요하다. 꾸준히 하다 보면 터지는 날이 올 것으로 믿는다”며 “선발로테이션을 꾸준히 돌기 위해선 아프지 않은 게 첫 번째다. 내가 잘해야 자리를 빼앗기지 않을 테니, 어떻게든 잘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야자키(일본)|강산 기자 [email protected]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