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올 시즌 비 영향으로 취소된 경기가 가장 많은 팀이다. 스포츠동아DB
24일 사직구장에서 펼쳐질 예정이던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그라운드 사정 악화로 취소됐다.
KBO는 이날 사직 LG-롯데전이 그라운드 사정 탓에 취소됐다고 발표했다. 전날 부산 지역에 내린 폭우로 그라운드 컨디션이 크게 악화된 까닭이다. 롯데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그라운드 컨디션을 정상화하려 투입된 많은 인력이 경기 개시를 위해 정비에 나섰다. 그러나 그라운드가 폭우로 물기를 잔뜩 머금은 탓에 개시 전까지 정상화 가능성은 희박했다.
23일 부산에는 시간당 강수량이 최대 160㎜에 달한 폭우가 쏟아졌다. 이날 00시 45분을 기준으로 호우주의보가 발령돼 인근 하천의 산책로도 전면 통제됐다. 01시 30분에는 호우주의보가 호우경보로 바뀌기에 이르렀다. 예보도 되지 않은 이 비는 24일 오전까지도 멈추지 않았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그라운드 바닥층까지 물이 차 침수가 된 상태”라며 “정비가 진행됐으나 진흙 상태로 심각하게 악화될 정도이기에 경기 진행이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롯데는 올 시즌 10개 구단 중에서도 비 여파로 취소된 경기가 가장 많은 팀이다. 취소된 횟수만 14차례로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 KT 위즈(12회·공동 2위)를 앞선다. 취소된 경기 중에는 사직 홈경기가 8차례 있었지만, 잠실과 수원, 대전, 대구로 중·장거리 이동이 필요한 원정경기도 절반 가까이 포함돼 있다. 9월 이후 재편성될 경기에선 짧은 일정으로 적잖은 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부담도 만만치 않다.
롯데로선 순위 싸움에 속도를 내야 할 시기에 재편성 경기가 몰리는 현상이 달갑지만은 않을 수 있다. 경기수가 많은 만큼 선발 로테이션을 최대한 채워 운영할 가능성이 큰 롯데와 달리, 재편성될 경기 사이 휴식일이 껴 있을 상대 팀은 상대적으로 에이스 급 투수를 낼 공산이 높다. 선발 매치업에서 열세인 싸움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은 롯데로선 우선 8월까지 가능한 한 많은 승수를 벌어놓는 수밖에 없다.
사직|김현세 기자 [email protected]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