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와의 갈등 속에서 논란의 중심에 선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3선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반면 ‘단일화’로 3선 저지를 외쳤던 ‘반이기흥’ 체육회장 후보들은 잡음을 일으키며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했다. 25일까지 후보등록을 앞두고 대한체육회장 선거가 혼돈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 회장은 23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1월 14일 예정된 제42대 회장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체육회를 ‘사유화’한다는 비판 속에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와 체육 정책을 놓고 갈등을 빚어온 이 회장은 정부 차원의 ‘전방위 압박’을 정면돌파하겠다는 각오다.
다만 이번 선거에는 어느때보다 많은 후보예정자들이 후보등록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강원도출신인 김용주 전 강원도체육회 사무처장을 비롯해 강신욱 단국대 명예교수,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 강태선 서울시체육회장, 박창범 전 대한우슈협회장, 안상수 전 인천시장, 오주영 전 대한세팍타크로협회장이 출마 의사를 밝힌 상황이다.
현재 최대 선거 변수는 ‘반이기흥’ 후보들의 단일화 여부다. 현재 강 교수, 유 전 회장, 박 전 회장, 안 전 시장이 지난 17일 단일화 논의를 시작했고, 22일엔 유 전 회장 대신 강태선 회장 측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다시 회동이 열려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확실한 단일화 대안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 후보등록이 완료된 이후 상황은 바뀔 수 있다. 이들은 후보 단일화의 대승적 합의를 끌어내지 못하더라도 ‘소단위 단일화’라도 추진할 계획이다. 김용주 전 도체육회 사무처장도 대한체육회장의 3선 연임 폐지를 공약으로 삼고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겠다고 밝혀 단일화 여부와 상관없이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호석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