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장 승리의 주역 메가. (C)KOVO
정관장이 후반부 첫 경기에서 고전 끝에 승리를 거뒀다.
정관장은 10일 서울장충체육관에서 펼쳐진 도드람 2024-2025 V-리그 GS칼텍스와의 4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5-23, 25-27, 25-22, 20-25, 15-12)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정관장은 9연승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30일 IBK기업은행과의 2라운드 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두며 시작된 연승행진은 3라운드 전승에 이어 4라운드로 이어지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 열흘 만에 코트에 나선 정관장 선수들은 적응력이 떨어졌다. 한참 좋을 때의 팀 경기력과는 비교되는 상황이었다.
반면 GS칼텍스는 사흘 전 흥국생명에 3-2 승리로 14연패를 끊어낸 상황이었기에 몸은 피곤해도 회복속도가 빨라보였다.
1세트 11-11 접전 상황에서 정관장은 상대 범실, 메가의 강타, 정호영의 블로킹(실바 공격 차단), 염혜선의 서브 득점을 묶어 18-12까지 앞서며 흐름을 손에 쥐었다.
GS칼텍스는 유서연의 공격 득점, 오세연의 블로킹 득점(표승주 공격 차단)과 실바의 전후위 강타로 21-21 동점에 성공했다.
1세트가 매우 중요해진 상황에서 스코어는 23-23까지 초접전 양상으로 흘렀다. 이 때 정관장은 정호영의 중앙 강타를 사용해 세트포인트에 올라섰고, 염혜선의 날카로운 서브가 넘어오자, 정호영이 마지막 득점을 올리며 세트를 따냈다.
2세트 초반도 정관장의 흐름이었다. 메가의 강타와 정호영의 블로킹 득점으로 4-0 리드를 잡았다. 이 격차는 신은지의 서브 득점으로 21-15까지 유지됐다.
하지만 여기서 세트마무리에 실패한 건 아쉬운 부분이었다. GS칼텍스는 실바의 백어택, 김미연의 서브 득점, 유서연의 왼쪽 득점, 뚜이의 서브 득점으로 21-22까지 압박했고, 김미연이 메가의 공격을 차단하며 24-24 듀스로 승부를 몰고갔다.
계속된 25-25에서 오세연의 서브 때 표승주와 노란의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세트는 GS칼텍스의 차지가 됐다.
3세트와 4세트는 정관장과 GS칼텍스가 세트 중반 우위를 끝까지 유지하며 따낸 상황. 결국 두 팀이 승점도 1점씩 확보한 가운데 파이널세트로 접어들었다.
5세트도 10-10까지 치열했다. 이후 GS칼텍스는 실바의 두 차례 공격 범실이 나왔다. 정관장은 신은지의 서브 득점으로 13-10을 만들며 안정권에 접어들었다. 메가는 전위에 이어 후위에서 득점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정관장이 힘든 경기 속에 승리한 건 부키리치의 공격이 활발하게 이뤄지지 못한 때문이었다. 부키리치는 이날 16점을 올렸다. 세트별 득점은 2-4-3-4-3으로 엇비슷했다. 공격점유율 26.5%, 공격성공률 28.2%, 공격효율 10.26%를 기록했다.
결국 정관장은 메가 위주로 경기를 풀어낼 수밖에 없었다. 메가는 이날 33점을 올렸고, 점유율 40%, 성공률 54%, 효율 35.5%를 기록했다. 정호영이 15점, 박은진이 10을 도우며 승리에 기여했다. 블로킹 16-12 우위와 서브 5-9 열세는 상쇄됐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정관장의 블로킹과 서브 득점이 빛났다.
GS칼텍스는 실바 혼자 공격을 담당했다. 지난 흥국생명전 51점에 이어 사흘 만에 나선 이날 경기에선 49점(점유율 58%, 성공률 54%, 효율 32.9%)을 기록했다. 나머지 선수들은 약속이나 한 것처럼 나란히 7점(유서연, 김미연, 오세연, 뚜이)이었다.
GS칼텍스가 후반부에 2경기 연속 승점을 따내며 이전과 다른 경기를 펼치는 건 박수 받을 일이지만 실바의 반대편 득점루트를 어떻게 개발하느냐가 중요해졌다. 현재 경기력의 지속가능성 여부도 이에 달렸다.
정관장은 승점 3점을 따낼 수 있는 경기에서 어렵사리 승리하며 한숨을 돌렸다. 자칫 연승이 끊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나마 소득이 있다면 메가와 부키리치가 모두 터지지 않는 날 이기는 법을 느끼게 됐다는 점이었다.
정관장이 4라운드 첫 경기에서 이전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함에 따라 다음 경기가 매우 중요해졌다. 14일 화성 IBK기업은행전이 정관장 행보를 가늠할 것으로 보인다.
폼을 끌어올린 정호영. (C)KOVO
지난 7일과 10일 2경기에 걸쳐 100점을 올린 GS칼텍스 실바. (C)KOVO
홍성욱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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