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스포츠인들의 축제인 ‘제105회 전국체육대회’가 11일 김해종합운동장에서 화려하게 막을 올리고 7일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경남과 함께 다시 뛰는 대한민국’이라는 슬로건 아래 열린 이번 대회에는 2만9641명(시·도 선수단 2만8153명, 재외한인체육단체 1488명)의 선수단이 49종목(정식종목 47개 종목, 시범종목 2개 종목)의 경기를 김해종합운동장 등 75개 경기장에서 치르게 된다. 강원특별자치도 선수단은 선수 1121명, 임원 289명 등 총 46종목에 1121명의 선수단이 출전해 한 자릿수 등위를 노린다.
개회식은 이날 ‘미래로 타오르는 불꽃’이라는 주제로 김해종합운동장에서 열렸다. 이날 개회식에서는 지난 3일 강화도 마니산에서 채화돼 경남도청을 출발 후 총 795㎞를 달려 온 성화가 점화된다. 5만 년 전 경남에 떨어진 운석(불꽃)과 미래 동력(우주산업)의 발화, 역사를 관통하는 경남의 이야기를 대형 LED 커튼, 영상 맵핑이 조화를 이뤄 김해종합운동장 전체 공간을 활용한 입체적 연출을 통해 대회의 시작을 성대하게 알렸다. 강원 선수단은 이날 차기 개최지로서 첫번째로 입장한 부산선수단에 이어 두 번째로 입장했다.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대회 개회를 선언하자 김해종합경기장에는 형형색색의 불꽃이 터졌다. 박완수 경상남도지사는 환영사에서 “이번 전국체전은‘스포츠와 문화·예술·관광이 어우러지는 문화체전’으로 준비됐다. 체전기간 동안 각종 축제, 공연을 통해 경남만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며 경남의 진면목을 느껴보시길 바란다”며 “경남에서 펼쳐질 하나 된 대한민국의 모습을 기대하며 다시 한번 여러분의 방문을 뜨겁게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개회사로 “얼마 전 막을 내린 2024 파리하계올림픽대회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이 원정올림픽 사상 역대 최다 메달, 종합순위 8위라는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온 만큼, 국민의 관심과 좋은 기운이 이번 대회에서도 이어지리라 생각한다”며 “이번 대회 참가한 선수 모두 2026년 아이치-나고야 하계아시아경기대회, 2028년 로스앤젤레스 하계올림픽대회의 차기 주인공이라는 점을 명심하고 매 경기 정정당당하게 최선을 다해 목표한 성과를 거두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기념사를 통해 “지금도 파리올림픽의 열기를 잘 기억하고 있다. 선수들의 투혼과 열정은 국민들에게 감동을 줬고 우리에게 스포츠가 왜 필요한지 깨닫게 해줬다”며 “선수단 모두 파리올림픽에 이어 국민들에게 잊을 수 없는 감동의 드라마를 선사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 국무총리의 기념사 후 체육인헌장 낭독, 선수·심판 대표 선서 등이 이어졌다. ‘화합의 불꽃, 미래의 하늘로’를 주제로 주제공연이 펼쳐졌다. 식후 행사로 케이팝(K-POP) 공연과 불꽃놀이 등이 진행됐다.
한편 강원선수단의 첫 금메달 주인공은 태권도에서 나왔다. 김태욱(한국체대)은 지난 8일 남자대학부 -74㎏급 결승에서 부산대표 류진(동아대)을 2대0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첫 2관왕은 유도에서 나왔다. 김민준(신철원고)은 대회 남자18세이하부 개인전 100㎏이상급 결승에서 김성훈(대구 계성고)을 꺾고 금메달을 목에걸었다. 이어 열린 남자18세이하부 무제한급에서도 결승에 올라 백종우(경기 경민고)를 지도승으로 꺾고 2관왕을 차지했다. 김민준은 13일 열릴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을 획득할 경우 3관왕에 오르게 된다. 이날 강원도선수단은 오후 5시 기준 금 5·은 9·동 15 등 29개 메달을 획득했다. 양희구(강원특별자치도체육회장) 강원도선수단장은 “오늘(11일) 강릉시민축구단이 8강에 진출하는 등 대회 초반 선수단 모두가 순조롭게 경기를 치르고 있다”며 “등위부상 9위를 목표로 대회기간 선수들을 응원하고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