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이 예상을 뛰어넘는 놀라운 성과를 거두고 있다. 48년 만에 최소 규모인 144명의 선수단으로 참가했음에도 불구하고, 대회 폐막을 나흘 앞둔 현재 금메달 12개를 포함해 총 27개의 메달을 획득하며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다. 양궁의 임시현(한국체대·강릉출신)은 여자 개인전, 단체전, 혼성전을 석권하며 3관왕에 올랐고, 사격의 ‘고교생 명사수’ 반효진(대구체고)은 한국의 100번째 하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라는 영예를 안았다.
태권도에서는 박태준(경희대)이 16년 만에 남자 태권도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베테랑들의 활약도 눈부셨다.
양궁의 김우진(청주시청)은 개인전, 단체전, 혼성전을 석권하며 3관왕에 올랐고, 통산 5번째 올림픽 금메달로 한국인 최다 금메달 신기록을 세웠다. 펜싱의 오상욱(대전광역시청)은 사브르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우승하며 2관왕을 차지했다.
수영에서도 새 역사가 쓰였다. 김우민(강원도청)이 남자 자유형 400m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며 12년 만에 한국 수영의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탄생했다. 사격에서는 박하준(KT·양양출신)과 금지현(경기도청)이 공기소총 10m 혼성 경기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8년 만에 올림픽 메달을 안겼다. 이번 성과는 당초 대한체육회가 제시한 금메달 5개 목표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양궁과 펜싱에서만 확실한 금메달을 기대했던 예상을 뛰어넘어, 사격과 태권도 등 다양한 종목에서 메달이 쏟아졌다.
한국 선수단의 이러한 성과는 한국 엘리트 스포츠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국제대회 경험이 부족했던 젊은 선수들이 올림픽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한국 스포츠의 밝은 미래를 예고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대회 종료까지 남은 기간 동안 한국은 태권도에서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9일에는 ‘중량급의 희망’ 서건우(한국체대·남자 80㎏급)가 메달에 도전한다. 마지막 날인 10일에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도전하는 이다빈(서울특별시청·여자 67㎏ 초과급)이 출격한다. 이미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21개)와 2020 도쿄 대회(20개)의 총 메달 수를 뛰어넘은 상황에서, 이제는 1988년 서울 대회에서 수립한 역대 최다 메달(33개) 기록 경신을 향해 마지막 스퍼트를 준비하고 있다. 이태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