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토미 감독(왼쪽)과 OK저축은행 오기노 감독. (C)KOVO
대한항공과 OK저축은행이 도드람 2024-2025 V-리그 개막전을 펼친다. 두 팀은 19일 오후 2시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경기를 시작한다.
지난 시즌 통합 4연패를 이룬 대한항공은 5연패를 정조준한다. 통합 4연패 또한 최초로 달성한 빛나는 업적이었다. 5연패까지 이룬다면 이는 새 역사다.
챔피언결정전에 오르며 효율적인 배구에 대한 성과를 도출했던 OK저축은행은 오기노 감독이 생각하는 배구를 구체화하려 한다. 동시에 다시 한 번 높은 곳을 바라본다.
지난 시즌이 막을 내린 건 4월 2일이었다. 이후 두 팀의 행보에는 변곡점이 나타났다. 대한항공은 아시아쿼터로 아레프 모라디(이란)를 선택했다. 전체 6순위 였다. 이어 외국인선수로 요스바니 에르난데스(쿠바-이탈리아)를 뽑았다. 행운의 1순위 지명이었다.
이 두 선수의 보강은 대한항공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군에 입대한 임동혁의 공백이 있지만 요스바니와 아레프의 활약에 따라 공백은 최소화되거나 드러나지 않을 수도 있다.
요스바니는 통영 컵대회에서 쇼케이스를 펼쳤다. 자신의 실력은 분명히 보여줬다. 팀이 준우승을 차지하는 과정에서 결승전 활약은 아쉬움이 남았지만 당시에는 어깨 통증이 있었기에 풀스윙을 시원하게 펼치지 못했다. 지금은 조금 더 회복된 상태다.
아레프는 컵대회에는 나서지 않았다. 오늘 출전한다면 첫 국내부대 신고를 하는 셈이다.
대한항공의 기존 전력은 큰 변화가 없다. 한선수와 유광우가 세터로 나서고, 리베로는 송민근과 강승일이 기량을 끌어올리는 가운데 노련한 정성민이 자리하고 있다. FA(프리에이전트)로 이적한 오은렬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는지가 체크포인트다.
아웃사이드히터는 정지석과 곽승석이 틀이고, 정한용과 이준이 부상하고 있다. 컵대회 때는 정지석이 리베로로 나섰지만 지금은 공격도 시도하는 상황이다. 토미 감독 특성상 선발 라인업은 극도로 감추려 한다. 곽승석을 통해 받는 쪽에서 안정을 꾀하고, 이준을 기용해 플레이에 활력을 불어넣을 가능성이 가장 높아보인다. 정지석과 정한용은 상황에 따라 투입이 가능하다. 4명이 어떤 조합으로 나서더라도 문제가 없다.
중원은 김규민, 김민재, 조재영이 컵대회에서 중용됐다.
이에 맞서는 OK저축은행은 아포짓스파이커 루코니(이탈리아)의 활약 여부가 매우 중요하다. 트라이아웃 현장에선 마지막 순위로 지명된 선수지만 오기노 감독은 첫 날부터 루코니를 눈여겨보고 있었다. 레오와의 재계약을 포기하고 뽑은 선수다.
여기에 아시아쿼터로 선발한 아웃사이드히터 장빙롱의 활약이 기대된다. 장빙롱은 컵대회에선 볼 수 없었다. 정규시즌 어떤 활약을 펼쳐보일지 기대된다.
OK저축은행은 국내 날개공격수의 활약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송희채, 차지환, 신호진의 폭발적인 퍼포먼스가 나와줘야 기대 만큼의 성과를 낼 수 있다. 중원에는 진상헌, 진성태, 박원빈, 박창성이 번갈아 모습을 드러낼 전망.
세터진은 박태성과 강정민의 어깨가 무겁다. 정진혁도 보강됐다.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낼 수 있어야 주전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 중요한 포인트다. 리베로는 정성현과 부용찬이 나선다.
OK저축은행이 추구하는 효율적인 배구는 범실을 줄이고, 블로킹과 수비 이후 반격을 통해 세트 획득과 승리를 노리고 있다. 이 부분이 어떻게 코트에서 나타나는지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두 팀은 지난 9월 23일 통영 컵대회 조별리그에서 만난 기억이 있다. 당시에는 대한항공의 3-0 완승이었다.
이후 26일 만에 다시 네트를 사이에 두고 만난다. 오늘은 과연 어떤 결과일까. 새 시즌 개막전이라는 점,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났던 상대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되는 경기다.
홍성욱 기자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 스포츠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