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가 3월 A매치 2연전을 앞두고 태극마크를 달 28명을 발표했다. 강원 출신으로는 대표팀내 고참인 ‘캡틴’ 손흥민(토트넘)과 ‘황소’ 황희찬(울버햄프턴·이상 춘천 출신)과 함께 강원FC 출신인 ‘영건’ 양현준(셀틱)과 양민혁(QPR·강릉제일고 졸)이 이름을 올렸다. 이번 대표팀의 주요 이슈를 점검해본다.
■ 북중미행 조기확정 여부 ‘관심’
한국 축구대표팀은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B조에 속해 조 1위(4승 2무·승점 14)를 달리고 있다. 팀당 4경기씩 남겨놓은 상황에서 3위 요르단(2승 3무 1패·승점 9)과 격차는 승점 5로 벌어져 있다. 이번 3월 A매치에는 20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오만을 상대로 7차전을, 25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요르단을 상대로 8차전을 차례로 치른다. 각 조 2위까지 본선 직행 티켓이 돌아가는만큼 홍명보호는 이번 2연전에서 모두 승리하면 남은 경기에 상관 없이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품에 안는다.
작년 대표팀이 한국 축구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이유는 팀내 불화뿐만 아니라 저조한 성적도 한몫했다. 대한축구협회가 정몽규 회장의 4선 연임체재를 구축한 만큼 탄탄한 경기력으로 축구팬들의 마음을 달래야하는 상황이다.
■ 유럽파 대거 합류 ‘눈길’
홍 감독과 박건하, 김동진, 김진규 코치 등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지난 1월 14일부터 지난달 10일까지 영국, 독일, 네덜란드, 벨기에, 스코틀랜드 등을 다니며 유럽파 선수들의 경기력을 점검했다.
손흥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대표팀의 뼈대를 이루는 선수들이 주축을 이룬 가운데 2006년생 윙어 양민혁을 비롯해 엄지성(스완지 시티), 배준호(스토크 시티) 등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를 누비는 영건들도 나란히 승선했다. 부상으로 한동안 그라운드를 떠났던 황인범(페예노르트)도 홍명보호의 부름을 받았다.
이외에도 조유민(샤르자), 정승현(알와슬), 권경원(코르파칸 클럽), 설영우(즈베즈다), 이재성(마인츠) , 박용우(알아인), 원두재(코르파칸 클럽), 백승호(버밍엄 시티), 오현규(헹크), 오세훈(마치다 젤비아) 등 해외파 선수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홍 감독은 선수 명단 확정의 배경을 설명하면서 “유럽 시즌이 막바지에 오다 보니 선수들의 부상 이슈도 많았다.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하거나 감독 교체로 나서지 못하는 선수도 있었다”며 “지난달 K리그 개막과 함께 해외파와 국내파 선수들을 잘 비교했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 출장 중에 선수들의 경기력 유지나 발전 과정을 알 수 있게 됐다”면서 “포지션 경쟁을 펼치는 선수들의 부상 여부와 경기력을 파악하느라 선발 과정이 까다로웠다”고 덧붙였다.
■ 옐로카드 누적 변수 속 방심 금물
홍명보호는 오만과 요르단을 모두 꺾으면 남은 경기에 상관 없이 최소 조 2위를 확보하는 만큼 총력전이 불가피하다. 오만을 2차전에서 3-1로 꺾었고 요르단을 3차전에서 2-0으로 물리치며 한 수 위의 전력을 과시했던 만큼 북중미행 조기확정을 기대해볼만하다.
하지만 변수는 있다. 주전들의 ‘경고 관리’다. 28명의 태극전사 가운데 경고를 받은 선수는 황인범, 설영우, 이강인, 박용우, 이재성, 조유민 등 6명이다. ‘옐로카드’를 받을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비진의 3명이 이미 경고를 떠안고 있다는 게 조심스럽다.
홍 감독으로선 오만과 7차전에서 승리뿐만 아니라 해당 선수들의 경고 관리도 해줘야 하는 부담이 따른다.
이들이 오만전에서 경고 추가 누적의 악재를 당하면 요르단전을 최상의 전력으로 준비할 수 없는 만큼 홍 감독은 오만전 베스트 11 구성을 놓고 신중할 수밖에 없다.
홍 감독은 “두 경기를 치르는데, 6명의 중요한 선수들이 옐로카드를 가지고 있다. 첫 경기에서 경고받으면 두 번째 경기에 나오지 못하는 만큼 대체 선수도 고민하며 선발했다”며 “본선행 조기 확정은 우리가 가장 바라는 시나리오다. 물론 모든 게 계획대로 될 수 없지만 그렇게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밝혔다. 김호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