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 빅토리아(왼쪽)와 현대건설 모마. (C)KOVO
IBK기업은행과 현대건설이 결승전으로 가는 길목에서 만났다. 두 팀은 5일 오후 4시 경상남도 통영체육관에서 경기를 시작한다. 2024 통영-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준결승전이다.
두 팀의 전력은 뚜렷한 차이점이 존재한다. IBK기업은행은 코트에 서는 주전 선수가 확 바뀌었다. 외국인선수 빅토리아, 아시아쿼터 선수 천신통, FA(프리에이전트)로 영입한 이소영과 이주아, 주전 리베로로 첫 시즌을 시작하는 김채원까지 새로운 조합이다. 황민경과 최정민, 그리고 육서영과 김하경까지 4명이 상황에 따라 투입되는 기존 멤버다. 변화의 폭이 가장 큰 팀이기도 하다.
반면 디펜딩챔피언 현대건설은 지난 시즌 전력 그대로 나선다. 아포짓스파이커 모마, 아웃사이드히터 위파위와 정지윤, 미들블로커 양효진과 이다현, 세터 김다인, 리베로 김연견이다.
이 멤버로 통합우승을 했기에 올 시즌 이 조합을 뛰어넘은 팀이 없다면 다시 우승을 차지할 수 있는 구도다.
새로운 멤버의 IBK기업은행과 이전 멤버 그대로인 현대건설의 충돌에는 여러 체크포인트가 존재한다. 우선 외국인선수의 한방이다.
이번 컵대회에서 4강에 올라선 4팀과 그렇지 못한 국내 3팀의 차이점은 크게 보면 한 가지다. 외국인선수가 확실한 에이스 역할을 했느냐, 그렇지 못했느냐 여부다. 4강에 오르지 못한 팀 가운데 한국도로공사는 니콜로바의 가능성을 확인한 반면 흥국생명과 페퍼저축은행은 투트크와 자비치의 활약에 물음표가 찍히면서 큰 고민에 빠졌다.
4강에 오른 4팀은 상황이 다르다. GS칼텍스 실바, 정관장 부키리치, IBK기업은행 빅토리아, 현대건설 모마는 강펀치를 날리듯 강타를 연이어 뿜어낼 수 있는 선수들이다. 팀이 위기에 처하거나, 어려운 순간에 직면했을 때 한 방으로 해결하는 능력을 지녔거나 지녀가는 선수들이다.
특히 IBK기업은행 빅토리아에 관심이 쏠린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에이스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빅토리아 본인 또한 한국에선 배구를 이렇게 해야한다는 걸 느끼고 있다. 빅토리아를 향해 볼을 공급하는 천신통 또한 한국 시스템에 익숙해지는 과정이다.
이 두 선수의 활약이 오늘 코트에서 어떻게 나타갈 것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또 하나는 미들블로커 대결이다. 현대건설이 자랑하는 양효진-이다현 라인은 이번 시즌 여러 팀의 거센 도전을 받게 된다. 오늘 만날 IBK기업은행 콤비 이주아-최정민과의 대결 또한 흥미롭다. 양효진과 이다현은 전현직 국가대표로 다른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다. 양효진의 시간차공격, 이다현의 이동공격은 교과서적이다. 김다인 세터와 여러 시즌 호흡했다는 점은 강점이다.
반면 IBK기업은행 이주아와 최정민은 아직 천신통 세터와의 호흡을 맞춰가야 하지만 빠르고 경쾌하다는 장점은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다. 오늘 두 팀의 미들블로커 대결에도 관심이 간다.
현대건설은 모마가 폼을 끌어올리는 과정이다. 점차적으로 에이스의 본능이 나타나고 있다. 모마는 시즌 후반부로 갈수록 진가가 드러나는 선수다. 다른 선수들이 지쳤을 때 꾸준한 활약을 보여준다. 모마에 대한 평가는 시즌을 마친 이후에 해도 늦지 않다.
오늘 경기는 시즌 전에 펼쳐지는 대결이다. 컵대회 결승전으로 가는 길목이라는 의미도 담겼다. 무엇보다 시즌에 앞서 새로운 전력을 구축한 IBK기업은행과 기존 전력으로 이어가는 현대건설의 대결이라는 정도만 생각하면 될 것 같다.
IBK기업은행은 이소영과 황민경의 몸 상태 편차에 따라 기용여부가 가려진다. 이 부분은 시즌 내내 이어질 전망이다. 오늘 또한 어떤 멤버로 나서느냐가 관심사다.
오후 4시에 경기가 시작된다. 앞선 경기가 파이널세트까지 이어질 경우 경기 시작 시간이 늦춰질 수도 있다.
홍성욱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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