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강동우 1군 타격코치.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훈련량을 많이 가져가자고 하셨죠.”
한화 이글스 강동우 코치(50)는 올해 4월부터 팀 1군 타격코치를 맡아 타자들의 타격 지표 향상에 상당한 기여를 해 오고 있다. 한화의 반등을 물밑에서 묵묵하게 지원한 숨겨진 조력자다.
강 코치는 기복 있는 타격으로 전반기 부진의 늪에 빠져 있던 채은성, 노시환 등 주축 선수들의 컨디션 회복을 이끌었고, 최근엔 장진혁, 김태연 등 새로운 얼굴들이 꾸준한 성적을 유지할 수 있게 다방면으로 힘썼다.
강 코치는 김경문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이후 그라운드에서 쏟는 땀이 더 많아졌다. 선수들의 전체적인 훈련량을 늘린 데다, 개개인의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한 시간까지 더 많이 가져간 이유에서다.
그는 스포츠동아와 통화에서 “김 감독님이 오시고 난 후 ‘훈련량을 더 많이 가져가자’라는 말을 해주셨다. 우리 타선이 힘을 내게 된 것에는 그 변화가 매우 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 코치는 “평일 홈경기를 기준으로 최근 우리 타자들은 배팅 훈련을 오후 2시부터 시작한다. 2시 전에 기초 및 수비 훈련을 대부분 마치려고 한다. 또한 선수들 개개인이 모두 자기만의 루틴을 지킬 수 있게 지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 강동우 1군 타격코치.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훈련의 ‘양’을 강조한 강 코치는 ‘질’적인 측면 역시 놓치지 않고 있었다. 그는 구단 데이터 분석 팀의 자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지도자 중 한 명이다. 단순 지표는 물론, 영상까지도 직접 보며 선수들의 훈련을 돕고 있다.
강 코치는 “우리 팀 데이터 분석팀한테 정말 고맙다. 경기에 집중하다 보면 나도 분명 무언가 놓칠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데이터 분석팀의 자료를 받고, 선수들과 자료를 공유하면서 훈련을 진행한다. 타격 폼과 관련해서도 선수가 좋을 때의 영상과 안 좋을 때의 영상을 비교해 보여주곤 한다. 선수들은 물론이고, 내게도 매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최근 좋은 폼을 유지하는 장진혁의 성장 비결로는 특유의 ‘레벨 스윙’을 꼽았다. 강 코치는 “(장)진혁이는 원래 공을 맞히러 나가는 레벨 스윙이 좋은 타자다. 스윙 궤도상 공을 잘 맞힐 수 있는 폼이었는데, 여기서 훈련량과 출전 시간을 늘리니 본인의 장점이 극대화되기 시작했다. 스윙 스피드만 더 좋아지면 장타도 더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칭찬했다.
강 코치는 최근 폭염 속에서도 혹독한 훈련을 잘 견뎌준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그는 “폭염 속에서도 선수들이 늘어난 훈련량에 대해 불만을 가지지 않았다. 오히려 너무 더울 때는 감독님께서 훈련량을 조절해 주시기도 했다. 모두 적응을 잘 해줘서 코치로서 너무 고마웠다”고 말했다.
장은상 기자 [email protected]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