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7년 대한민국 여성체육대상 시상식에서 공로상을 받은 조혜정 전 감독. (연합뉴스)
1976 몬트리올 올림픽 동메달 주역인 ‘나는 작은 새’ 조혜정 전 GS칼텍스 감독이 30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71세.
초등학교 5학년 때 배구를 시작한 고인은 부산여중과 숭의여고를 거쳐 국세청과 대농에서 활약하다 현역에서 은퇴했다.
이후 현대건설에서 코치를 지냈고, 1979년부터 1981년까지 이탈리아 라이온스 베이비 클럽에서 선수 및 코치로 활약한 바 있다.
국가대표로 조혜정은 엄청한 활약상을 보였다. 1970년부터 1977년까지 태극 마크를 가슴에 단 고인은 한국배구의 위상을 전 세계에 널리 알렸다.
1973년 FIVB(국제배구연맹) 월드컵배구대회에서 한국팀을 3위로 이끌었으며 대회 MVP로 선정됐다. 1976년에는 몬트리올 올림픽 3위를 이끈 주역이었다.
또한 1977년 FIVB 월드컵배구대회에서 수비상을 수상했다.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뛰어난 능력을 보여줬다.
고인은 2005년부터 2012년까지 대한배구협회 임원으로 재임하며 한국배구 발전을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특히 걸음마 단계인 한국 비치발리볼 활성화를 위한 고인의 헌신을 잊을 수 없다.
또한 고인은 2010년부터 2011년까지 GS칼텍스 감독을 역임했다. 대한민국 프로스포츠 사상 최초의 여성 감독이었다.
고 조혜정 감독은 지난 1981년 프로야구 선수 출신 조창수 전 삼성 라이온즈 감독대행과 결혼했고, 딸 조윤희, 조윤지를 얻었다. 두 딸은 골프선수로 활약하며 KLPGA 투어에서 이름을 날렸다.
고인의 빈소는 삼성서울병원장례식장 12호실에 마련됐다. 31일 오전 8시에 15호실로 이동한다. 발인은 11월 1일 오전 6시 30분이다.
대한배구협회는 대한민국 배구발전에 큰 획을 그은 전설적인 선수였던 고인을 기리기 위해 배구인 모두의 마음을 담아 공로패를 추서한다.
홍성욱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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