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임찬규는 24일 인천 SSG전에 선발등판해 5이닝 3실점으로 시즌 10승째를 수확했다. 정규시즌 등판을 마친 그는 가을야구에서 맡을 새 임무에 충실하겠다는 의지다. 인천|김민성 기자 [email protected]
LG 트윈스 우완투수 임찬규(32)는 프리에이전트(FA) 계약 후 첫 시즌인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페넌트레이스 25경기에 등판해 10승6패1홀드, 평균자책점(ERA) 3.83을 기록했다. 지난해 14승(3패)을 거둔 데 이어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2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수확했다.
4년 총액 50억 원에 FA 계약을 마쳤지만, 보장액은 26억 원에 불과하다.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가 무려 24억 원이다. 매 시즌 성과를 내야 보수가 늘어나는 현실적 계약이다. 그래도 올해는 적지 않은 인센티브를 챙길 전망이다.
정규시즌 임무를 모두 마친 임찬규는 “지난해와 비교하면 딱 부상으로 빠진 기간만큼 성적이 부족한 것 같다. 그 부분은 아쉽지만, 안정감 등은 조금 더 나아졌다고 생각한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올 시즌 11차례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작성했다. 지난해(7회)보다 크게 늘었다. 안정적 피칭 내용 덕분에 이닝 소화 능력 또한 향상됐다. 그는 “내 입으로 말하긴 그렇지만, 커브를 던지는 게 조금씩 더 발전했다. 구속에 변화를 주면서 던지는 직구의 활용도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포수 박동원과 호흡이 좋았다”고 밝혔다.
그는 보장액만큼의 인센티브를 따내야 하는 FA 계약을 동기부여로 삼았다. 마운드에서 더 집중할 수 있었고, 부상에서 더 빨리 돌아올 수 있었던 비결 중 하나도 인센티브였다. “모든 선수는 보장을 많이 받길 원한다. 나 역시 마찬가지”라고 털어놓은 그는 “연속성 있는 성적을 내지 못했으니 구단 입장도 충분히 존중했다. 구단 역시 나를 존중해주는 계약을 해줬다. 결과적으로 그런 옵션과 동기부여로 올 시즌을 잘 마치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되돌아봤다.
임찬규는 이제 포스트시즌(PS)을 준비해야 한다. LG는 정규시즌 3위를 확정해 준플레오프(준PO)부터 가을야구를 치른다. 2시즌 연속 챔피언 등극까지는 갈 길이 만만치 않다. 임찬규의 보직 또한 유동적이다. 불펜이 약한 팀 사정상 선발로 나서지 않을 수도 있다. 그는 “동생들한테도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고, 팀이 원하면 어느 보직이든 그냥 나가라고 하면 나가는 게 투수’라고 얘기한다. 중간도 좋고, 선발도 좋다. 팀에 도움이 된다면 정말 어느 보직이든 나갈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가을야구 경험이 많다. 2016년 PS에 처음 출전했고, 2019년부터는 6년 연속 가을야구 무대를 밟는다. 선발로 등판한 적도, 불펜으로 나선 적도 있다. 그의 말처럼 팀이 원할 때면 언제든 마운드에 올랐다.
임찬규는 “야구는 정말 익숙한 게 없는 것 같다. 마운드의 느낌이 매일 다른 것처럼 매 경기가 다르다. 가을야구도 마찬가지”라며 “지난해 부족했던 것들을 잘 되새겨 선후배들과 잘 준비해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최용석 기자 [email protected]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