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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와 작별한 켈리 “한국에서 뛴 5년 반은 평생 잊지 못할 것”

LG와 작별한 켈리 "한국에서 뛴 5년 반은 평생 잊지 못할 것"








헹가래 받는 켈리 [LG 트윈스 제공]

비가 쏟아진 서울 잠실구장 내야 그라운드에 등번호 3번 켈리의 초대형 유니폼이 깔렸다.

LG는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이 비로 노게임이 되자 켈리와의 작별을 공식 발표했다.

이날 2⅔이닝 2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켈리는 경기가 중간에 취소되면서 고별전을 아쉽게 마무리해야 했다. 팀이 6-0으로 앞선 상황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 던지고 있었기에 더더욱 그랬다.

켈리는 이어진 고별식에서 눈물을 쏟아내며 팬, 동료들과 진한 인사를 나눴다. 약 100분간의 경기 중단에도 많은 팬이 자리를 지켰고 라이벌 두산 팬들도 켈리를 배웅했다.

관중을 향해 큰절을 올린 켈리는 동료들의 헹가래를 받은 뒤 한 명 한 명과 진하게 포옹했다.

켈리의 가족들도 함께 나와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켈리는 그라운드를 돌며 잠실 팬들에 작별을 고했다.

켈리는 “울지 않으려고 참았는데 세리머니가 시작되니까 눈물이 그치지 않았다. 한국에서 지낸 5년 반이라는 시간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선수이기 전에 인간 켈리로 기억되고 싶고, 팀을 위해 희생한 최고의 팀 플레이어로 남고 싶다”고 답했다.

작년 한국시리즈 5차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켈리는 “그 경기로 LG가 29년 만에 우승할 수 있었고 팬도 우승팀의 팬이라는 타이틀을 가졌다. 영광이었고 특별했다”고 돌아봤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선 “미국, 대만 등 여러 선택지를 검토할 것”이라면서 “여전히 마운드 위에서 공을 던지고 싶다. 어딘가에서 야구하고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켈리는 LG 구단 사상 최장 외국인 투수로 2019년부터 햇수로 6년간 선발 마운드를 지탱했다. KBO리그 통산 성적은 6시즌 163경기 989⅓이닝 73승 46패 평균자책점 3.25다.

꾸준한 이닝 이터로서 지난해까지 매 시즌 170이닝 안팎을 책임지며 굳건한 1선발 노릇을 했다. 이는 기록이 증명한다. 켈리는 2022년에 16승을 거둬 신윤호 이래 21년 만에 LG 출신으로 다승왕을 차지했다. 또 2020년 5월 10일부터 75경기 연속 5이닝 이상 투구를 펼쳐 선발 투수의 모범을 보였다.

켈리는 특히 작년에는 정규시즌 기복을 딛고 한국시리즈 1, 5차전에서 1승 평균자책점 1.59(11⅓이닝 3실점 2자책)로 활약, LG의 29년 묵은 ‘우승의 한’을 풀어줬다.

다만 6년 차인 올해 19경기 5승 8패 평균자책점 4.51로 부진했고, LG는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결단을 내렸다. 켈리를 보내고 베네수엘라 출신 우완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영입했다.







켈리와 가족들이 관중들을 배경으로 셀카를 찍고 있다. [LG 트윈스 제공]

정현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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